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22,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 무덤에 있습니다.

성녀 클라라는 성지주일 밤 또는 성주간 꼭두새벽에 집을 몰래 나와

프란치스코가 있는 포르치운쿨라를 향해 갑니다.

우리는 포르치운쿨라 행진 첫날인 오늘 막달라 마리아 축일을 지내고,

클라라 수도원에서 미사를 지내고 행진을 출발하려고 합니다.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에 시작하는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우리도 주님을 찾아 나서라는 주님의 섭리이고,

클라라 수도원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출발하게 된 것도

클라라처럼 프란치스코를 찾아 나서라는 주님의 뜻대로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린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주님을 찾아가는 순례를 시작하고,

클라라처럼 프란치스코를 만나러

그리고 포르치운쿨라의 초기 이상을 되찾기 위해 순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막달라 마리아와 클라라처럼 아직 어둠 속에 있고,

오늘 독서 아가의 신부처럼 밤중에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주님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은 다 어둠 속에 있는 것이고,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찾아 나선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주님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에 어둡고

그래서 주님을 만나려고 찾아 나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도 그랬습니다.

회개 초기 프란치스코는 어둠 가운데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 제 마음의 어둠을 밝혀주소서.”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둠 속에 있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막달라 마리아와 클라라처럼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

사랑이 있으면 어둠 속에서도 찾고,

어둡기 때문에 더 열렬히 찾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와 요한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남정네들인 두 사도는 주님이 돌아가셨어도 찾지 않았고,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듣고 무덤에 가지만 빈 무덤을 보고도

더 이상 주님을 찾아 나서지 않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포기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무일도 독서에서 성 그레고리오 교황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리아는 찾았지만 처음에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찾았기에 찾아냈습니다.

찾고 있는 동안 그녀의 애타는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소망이 더욱 강렬해져 마침내 그것이 이루어졌습니다.

거룩한 열망은 그 성취가 지체될 때 더욱 커집니다.

열망이 지체되어 시든다면 그것은 참된 열망이 아니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다른 것 없어도 사랑 하나만 가지고 출발합시다.

먹을 것 없고, 잠자리 없어도 두려움도 없고 걱정도 없이 출발합시다.

 

사랑 하나만 가지고 출발하되 그 사랑도

나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가지고 출발합시다.

그 무엇도 우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바오로 사도처럼

주님 사랑이 어떤 어려움도 이기게 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의 순례자들이라면 당연히 프란치스코의 다음 말씀을

우리 순례의 지침으로 삼고 세상을 두루 다녀야 할 것입니다.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형제들에게 조언하고 권고/충고합니다.

세상을 두루 다닐 떼 남과 다투거나 남을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마땅히 모든 이에게 정직하게 말을 하면서

온유하고 평화롭고 단정하고 양순하고 겸허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복음에 따라 차려주는 모든 음식은 먹어도 됩니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를 프란치스코는 권고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남과 다투거나 남을 판단하지 않는 것.

해야 할 것: 온유, 평화, 단정, 양순, 겸손을 지니고 평화를 빌어주는 것

 

이것을 한 마디로 엮으면 다투지 않고 오히려 평화를 빌어주는 것이

우리가 걸으며 해야 할 일이라고 프란치스코는 애기합니다.

 

헌데 판단치 말고 다투지 말라는 프란치스코의 권고가 먼저 향해야 할 곳은

밖이 아니라 우리 안입니다.

남과 다투기 전에 실은 우리 행진단 안에서 다툼이나 판단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제주도에서부터 서울까지 정말 전국에서 모였고,

82세의 어르신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있으며,

그리고 살아온 것이 정말로 다 다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구걸하여 먹고 자야 되기에 배고프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땡볕에 걸으며 땀에 젖어도 맘껏 씻을 수도 없습니다.

편안하고 평안할 때는 남을 배려할 수 있지만

이렇게 모든 불편하고 힘들면 누구나 다 자기 힘든 것만 보게 되지요.

 

그런데 필요한 모든 것이 없고 불편한 것뿐일 때,

이때 자기 안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남을 배려할 때

이것이 우리가 이 행진을 통해 배워야 하고 살아야 할

프란치스칸의 진정한 가난이고 평화이고 사랑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석문가롤로 2016.07.22 11:00:27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에 시작하는 것은
    막달레나처럼 우리도 주님을 찾아 나서라는 주님의 섭리이고 ,

    클라라 수도원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출발하게 된 것도

    클라라처럼 프란치스코를 찾아 나서라는 주님의 뜻대로 된 것입니다 .

    참 깊은뜻이 담겨져 있네요
    주님
    너무 부족한 저희이지만
    당신과 프란치스코사부를 뵙는 축복을 청합니다
    청주교구 엘리사벳 형제회
    정구향석문가롤로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6.07.22 05:44:25
    넵~ 신부님! 대전 재속회밴드에 강론말씀 열심히 올리고 기도 하겠습니다.
    함께 걷지 못하지만 마음과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밴드에 올린 강론 70~80명이 읽으니 그들도 함께 기도 할 것입니다.
    사부님 안에서 평화로운 행진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7.22 04:51:58
    오늘 강론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시작하며 익산 클라라 수녀원에서 미사 중에 한 강론입니다. 오늘서부터 8월 2일까지는 계속 행진을 하면서 하는 강론이 되겠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고 강론을 들어주시기 바라고, 행진이 무탈하게 그리고 은혜롭게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