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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나눔 -갈릴래아에서 만난 예수님-

by 일어나는불꽃 posted Mar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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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유기서원기때 제과점에 한두달정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제과점에


서 일을 했던 저는 제과 기술을 더 배우고 보충하기 위해서 다시 다녔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다녔던


제과점은 환경이 좀 열악했었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나서 마땅히 옷을 갈아입을 곳이 없어서 화장실


에서 문잠궈 놓고 옷을 갈아입었었는데 갈아입을 옷을 화장실 문에다가 걸어놓고 나서 좀 지나서 보


니 옷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옷이 바닥으로 떨어졌거니 생각하고 문을 열고 찾아보았지


만 걸어놓은 옷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전 옷을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


었는데 제 옷에 귀중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그 누군가가 제 옷을 홈쳐간 것이었습니다.



 

   전 옷을 도둑맞은 그 상황이 너무나도 난처한 상황이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그때 찰나에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옷을 찾지 못해서 애를 태워도 어차피 찾지 못하고 또


한 옷을 찾지 못해서 애를 태우지 않아도 어차피 옷을 찾지 못하는 것이니 지금의 이 난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생


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제 마음은 억울함과 분노가 있


기보다는 오히려 고요함과 평화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더럽고 냄새나는 작업복을 입고 버스 안에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수도원으로 돌아오


면서도 제 옷을 홈쳐간 그 사람을 위해서 묵주기도 5단을 바치며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


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의 그 사건은 저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체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도 수난과 죽음이 다가온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조금이라도 저항하거나 반항하


지 않으시고 수난과 죽음의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셨고 사흗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쁨과


 평화를 간직하신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부활하시어 나타셨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께


서는 다시 살아나신 뒤에 분노와 복수의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고요함과 평화와 사랑을 간직하신 모


습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자들에게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갈릴래아는 생업에 종사


하던 삶의 터전이었고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신 뜻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거창하고


 성대한 전례 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삶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찾아


야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을 전해 듣는 우리들에게 전해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전


례 안에서의 부활시기와 축제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안에서


도 찾을수가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오늘 1독서의 말씀에서는 우리가 일상 삶 안에서 어떻게 부활의 삶을 살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이 나마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사건을 기


억하고 간직하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날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내말을 귀담아들으십시


. 이스라엘인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라고 거듭 반복해서 얘기한 후에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귀담아 듣고 기억하고


 마음속깊이 새겨야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예수님 당신 자신이 겪으신 죽음과 부활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


활을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 삶 안에서도 역시 부활체험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성령께 온전히 내어 맡기고자 하는 비워진 마음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하느님 아버지께


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다시 일으키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온전히 하느


님아버지께 내어맡기셨으며 의탁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도 마찬가지로 그러하셨던 것이


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마찬가지로 우리자신의 삶 안에서의 부활체험도 결국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이며 선물이기에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고자 하는 비워진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예수님도 다윗도 베드로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였던 의지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모두 다 외우고 기억하고 있고 성령께 온전히 내어맡기고자 하는 비워진 마음


도 있다고 하더라도 알고 있는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예수님 부활의 삶은 단지 200


0년전 이야기가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과점에서 옷을 잃어버린 기가 막힌 사건 안에서 있


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했던 저의 의지가 없었다면 결국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지금


까지도 간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있어서 예수님께서 만나시고자 하였던 갈릴래아는 바로 옷을 잃어버렸던 제과점이었습니


. 어부였던 제자들이 갈릴래아가 삶의 터전이었던 것처럼 저에게는 제과점이 일터였고 일상 속에


서의 삶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


. 그리스도의 죽음과 같이 받아들임을 통해서 분노와 억울함이 아닌 고요함과 평화를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고요함과 평화를 간직하신 예수님을 마음속의 갈릴래아에서 만나


뵙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


서 말씀하신 그 갈릴래아에 이미 와 있습니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 갈릴래아로 성지순례를


 떠날필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의 갈릴래아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고 일상의 삶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예수님께서 만나시고자 하셨던 우리들 마음안에있는 갈릴래아로 여행을 떠나


는 기쁜 부활시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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