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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6 주일-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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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사람들 가운데 나타날 때면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며 다녀야했습니다.

 

전염을 막기 위한 격리가 그 이유였음에 틀림없지만

이것을 부정함, 죄와 연결시킴으로써 부정한 사람과 깨끗한 사람 간에

사회적 구별과 차별은 물론 영적인 구별과 차별도 생기게 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구별과 차별을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 모인 곳을 피해야 하는 나병환자가

예수님 앞에 나아오기 위해 사람들 가운데로 나옵니다.


이는 나병환자가 사람들 가운데 나오면 돌로 쳐 죽일 수 있던 때

나병환자가 사람들 가운데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들을 누구보다 환영하셨기 때문이지만

예수님의 추종자들도 구별과 차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영적이건 신체적이건 더러운 사람에 대해서 어찌해야 하는지 분명한데

그러나 실제 우리 삶을 보면 세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곧 차별하고 쫓아내는 부류, 씻으라고만 하는 부류, 씻어주는 부류입니다.

 

첫 번째는 더러운 사람을 차별하고 쫓아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부류의 사람들은 비정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자기는 그리해도 좋을 만큼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혹 육신이 깨끗할지 모르지만 죄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십니다.

자기는 깨끗하다고 착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깨끗하다고 착각할 뿐

죄 없는 사람, 영적으로 깨끗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네가 씻으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사람도 차별하고 쫓아내는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더러운 걸 싫어하고, 더러운 사람을 사랑치 않는다는 면에서 같지만

다만 적극적으로 내쫓지는 않고 무시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사람을 주님께서는 더 나무라실지 모르겠습니다.

차별하고 미워하고 내쫓는 그런 것으로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고

더러운 것을 만지다 자기가 더러워질까 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더러운 것을 손수 닦아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피로 세상의 죄를 없애신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처럼 사랑 때문에 스스로 걸레가 되는 겁니다.

 

걸레란 남은 깨끗하게 하면서 자신은 더러워지는 것인데

사랑의 걸레는 깨끗하게 할 뿐 더럽혀진다 생각지 않기 때문이고,

사랑이란 그것이 참 사랑인 한 더럽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같이 나빠질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으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아직 사랑의 사람이 못된 것이고

반대로 더러워질 수 없는 사랑의 사람은 더러워지는 걸 개의치도 않기에

그들의 죄와 더러움보다 그들의 고통과 불행을 더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회개하기 전의 프란치스코처럼

좋아하는 것은 소유하려고 집착하고 싫어하는 것은 두려워 피하지만

사랑의 사람은 회개한 프란치스코가 나병환자들에게 간 것처럼

나병환자들의 고통과 불행을 보고 그들 가운데 가며

무엇보다도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만나고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구별이 죄이고, 차별은 더 큰 죄이며, 사랑 없음이 가장 큰 죄임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본기도처럼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 저희를 좌절시키는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저희가 나병 환자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에 협력하며, 형제들에게 아버지 자비를 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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