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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성주간 월요일-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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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형제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재미난 얘기를 나눴습니다.

연애 때 꽃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 다음 남편이 꽃을 사가지고 오면 이렇게 얘기한답니다.

“왜 아깝게 꽃을 사와!? 꽃을 사느니 차라리 꽃등심이나 사오지!”

 

여자들이 애인한테서는 꽃을 받고자 하고,

남편한테서는 돈을 받고자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꽃을 싫어할 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정을 꾸려야 할 현실 앞에서

꽃은 사치라고 생각하기에 현실을 선택하는 거라는 얘기지요.

이것을 좀 부정적으로 이해하면 현실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기에게 향하는 꽃의 사랑을

가족들, 특히 자녀들에게 향하는 꽃등심의 사랑으로 바꾸는 겁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답게

여인의 사랑을 두둔하는 분으로 주님을 묘사하고,

이런 주님을 비난하는 유다를 돈만 아는 사기꾼으로 묘사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실제의 주님은 유다와 같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당신을 향한 마리아의 그 값비싼 사랑을

너무 호사스런 사랑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돌리셨을 것입니다.

꽃을 사양하고 꽃등심을 사는 어머니와 같았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성전을 너무 크고 화려하게 지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교회들이 있는데

다윗이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드리려고 할 때 하느님께서

당신이 오히려 다윗의 가문을 세워주겠다고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성전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을 나무라시고

그 돈을 당신 백성의 공동체를 위해 쓰라고 하실 겁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 반대의 잘못도 주님께서는 나무라실 겁니다.

하느님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하느님을 완전히 배제한 인본주의적 사랑 말입니다.

 

Humanism(인본주의)은 인류애라는 참으로 고귀한 정신입니다.

하지만 Humanism이 하느님 사랑과 별개로 이루어지고

심지어 Humanism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Humanism만 있으면 됐지 하느님은 필요 없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꽃등심을 사느라 꽃 한 송이도 안 사다주는 남편은 미련합니다.

꽃등심만 원하고 꽃 한 송이의 사랑을 거절하는 아내는 애처롭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를 원하시지만

당신을 향한 우리의 작은 사랑도 고맙게 받아들여주실 겁니다.

사랑을 거절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사랑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상대의 사랑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리아의 호사스런 사랑을 고맙게 받으신 것처럼

우리의 작은 사랑이 비록 마리아의 사랑보다 작을지라도

보잘것없다고 무시하지 않으시고 고맙게 받아들여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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