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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5주 토요일-모임과 흩어짐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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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떠나가 살던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한 민족으로 만들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셨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제가 이렇게 짜깁기 해봤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흩어진 백성을 모아 하나로 만드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임과 흩어짐>을 오늘 묵상의 주제로 잡아봤는데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모임 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임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이런 모임은 인간의 역사와 늘 함께 한 가장 강력한 모임들입니다.

이런 모임들이 강력한 결속력을 보이는 이유는

권력과 이익을 탐하는 이에게는 그만큼 강하게 끄는 힘이 있기 때문인데

그러나 이 모임이 권력과 이익을 주면 그만큼 강력한 결속력을 지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구성원 간의 배반과 복수로 모임은 산산조각이 나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모임은 사랑을 철저히 배제하고

자기의 권력과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비정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임에 비해 건전한 모임들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는 모임.

좋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는 동호회가 오늘날 수없이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팬클럽이 참으로 많지요.

이런 모임이 오늘날 많아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거겠지요.

다시 말해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감성우위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임이 비록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는 하나

이 또한 자기중심적인 모임, 곧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모임이지요.

좋아하는 것을 한다면 싫어하는 것은 아무리 가치 있어도 안 할 테지요.

 

그래서일까, 오늘날 자원봉사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자원봉사자도 대부분 나이든 분들이고 젊은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업이 없더라고 힘들고 싫은 일은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이라도 꺼리고

그런 것은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당신부인 친구를 만났는데 사목위원을 할 만한 사람들이

하려고 하지 않아서 사목회를 구성하는 데에 애를 먹는다고 하고,

저의 경우도 저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오는 사람은 많아도

제가 하고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을 같이 하려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모으시겠다는 말씀은 겨우 이런 뜻이 아닙니다.

당신이 모으시고,

당신을 중심으로 모으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하느님 때문에 온 사람이 아니면

사람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교회를 떠납니다.

본당 신부님 때문에 떠나는 사람도 실제로 많지요.

 

오늘 에제키엘서에서 하느님은 온갖 우상을 섬기느라 지은 배신의 죄를

친히 깨끗하게 하면 당신이 친히 그들의 하느님이 되어주시고,

그들은 당신의 백성이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종 다윗이 이 백성의 유일한 목자가 될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그 유일한 목자 되시기 위해 돌아가실 거라고 합니다.

가야파의 예언대로 백성을 위한 희생양이 됨으로써 목자가 되신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희생양이 되어야 목자가 된다는 것이?

저도 주님의 목자가 되려면 양들을 부려먹거나 잡아먹어서는 안 되고

자기가 희생해야만 된다는 것을 무겁게 배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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