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연중 7주 토요일-자기를 찢어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제가 퀴즈 하나를 내겠습니다.

누가 하느님 나라를 가장 환영하고 잘 받아들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어린이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시니

어린이가 하느님 나라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존재지요.

뒤집어 얘기하면, 어른은 하느님 나라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요.

 

어른은 어째서?

 

영어 성서를 보면 왜 그런지 조금 더 잘 이해될 거 같습니다.

"Anyone who does not welcome the Kingdom of God like a little child

will never enter it"

이 영어 번역을 보면 우리 번역의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환영하는 존재가 어린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은 하느님 나라를 환영하지 않지만 어린이는 환영한다는 건데

어린이는 백지, Tabula Rasa

, 그 안에 이미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순수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어린아이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선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누님과 함께 어머니를 뵈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같이 가던 어린 손자가 가는 내내 할머니 저게 뭐야?”하고 묻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선입先入된 것이 없으니 모든 새로운 것에 활짝 열려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어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많으니 모든 것에 시큰둥하고,

이미 들어와 차있는 것이 많으니 새로움의 자리가 없지요.

 

그러나 하느님은 신비이시기에 아는 것이 많고,

그 아는 것을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신비를 열지 않으시고

이렇게 아이처럼 모르기에 알고 싶어 하는 이에게

비록 오래된 분이지만 매일 새로운 분으로 오십니다.

 

어린아이는 아는 것이 없기에 선입견이나 선입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입견()이 없으니 늘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지요.

선입견이나 선입관은 길들여진 눈이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이 세상에 길들여지고 이 세상에 고착되지요.

그래서 선입견으로는 이미 봐온 세상, 곧 이 세상만 볼 수 있고

이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 곧 하느님 나라는 볼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또한 자기주장이나 고집도 없습니다.

저의 누나와 손자의 대화 중 저의 누나가 잘못 알고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손자는 무엇을 알려주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였습니다.

의심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의 것을 주장이나 고집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의심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서 하느님 나라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에게는 아예 <자기>가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남의 집에 가서 남의 것을 그냥 가집니다.

그 집 아이가 자기 거라고 뺏어 가면 마구 떼를 씁니다.

엄마가 그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가 없기에 네 것, 내 것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요.

 

아이는 이렇게 자기가 없지만 소위 철이 든 다음부터

어른은 가기의식이 있고,

자기의 아성牙城을 쌓으며,

자기의 세계를 따로 구축합니다.

 

그러데 이렇게 자기 안에 갇힌 자에게 하느님 나라는 없습니다!

성전휘장이 찢기듯 자기를 찢는 자에게만

하느님 나라는 하늘을 열고 오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