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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대림 1주 목요일-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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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들은 얘기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엄청나게 많이 드시는데도 몸은 빼빼 말라서

병원에 가 조사를 해보니 많이 먹어도 흡수를 못해서 그렇다는 거였습니다.

 

수의사였던 저희 선배 형제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소가 풀을 먹고도 그렇게 큰 덩치를 유지하는 것은

네 개의 위로 먹은 풀을 계속 반추하기 때문이랍니다.

 

반추하지 않고 먹은 풀을 그대로 똥으로 내보낸다면

아무리 소가 많이 먹어도 영양 섭취가 형편없을 텐데

반추와 네 개의 위를 통과하는 동안 영양을 남김없이 섭취하는 거지요.

 

주님의 말씀을 아무리 귀로 많이 들어도

이쪽 귀로 듣고 저쪽 귀로 흘려버린다면

주님의 말씀이 아무리 생명의 말씀이어도

그것이 내게는 아무런 자양분이 되지 못할 겁니다.

 

반대로 소가 먹은 풀을 거듭 되새김질하듯

주님의 말씀을 성모 마리아처럼 마음에 간직하고 묵상을 하고 또 하면,

주님의 말씀은 행동을 바꾸고 존재를 건강하게 하고 살찌게 할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자주 듣고 묵상을 하고 실천하는 것은

주님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칩시다.

이 말씀을 듣고 우리가 영적 가난을 실천하지 않고 살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소유할 수 없고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주님, 주님’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나의 주님이 아닐뿐더러

주님을 아무리 많이 불러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주님을 부르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부르지 않으면 안 쳐다보실까봐 부르는 거라면

이제는 더 이상 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부르는 것이라면 할 수 있는 한 자주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부르는 만큼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청을 한만큼 들은 대로 실천하려고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진정 내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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