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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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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도 어린이와 같이 작음에 대해서 얘기하는 내용인데

저는 어린이보다도 더 작은 아기와 같음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아기는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사랑스럽다는 말은 너무 당연하고 평범하지요.

그러나 이 말을 아기는 탐스럽지 않고 사랑스럽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집니다.

 

창세기를 보면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의 금지된 열매는 탐스러웠습니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웠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좋은 것,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좋아하는 것을 보면 가지고 싶고,

그래서 탐욕, 탐심이 생기며 그때 그것은 탐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열매가 처음부터 탐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뱀이 너도 따먹을 수 있다고 부추긴 다음부터입니다.

천상적인 것을 지상적인 것으로 만든 다음부터이고,

인간 소유의 대상으로 끌어내린 다음부터입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탐스럽지 않고 사랑스러운 것은 천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교만이 감히 지상적인 것으로 끌어내릴 수 없는 천상적 존재이고,

욕심으로 감히 소유할 수 있는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사랑스런 아기는 교만이나 욕심의 때가 탈 수 없는

오직 사랑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태초의 순수함이고

오직 사랑으로 지켜줘야 할 천상적 완전무결함입니다.

영어의 Integrity란 말이 뜻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무엄하게도 천상의 것을 지상의 것으로 끌어내렸듯,

또 어떤 정신 이상한 여인이 아이에 대한 욕심으로 남의 아이를 훔쳐가듯

천상의 것을 지상의 것으로 끌어내려 탐하고 소유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가 그러합니다.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지 않고 좋아함으로 그러합니다.

지켜줘야 할 것을 지켜주지 않고 소유함으로 그러합니다.

 

그러나 데레사 성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와가 지은 죄의 얼룩을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가 씻어냈듯이

성녀 데레사도 오로지 사랑함으로써 욕심의 얼룩을 씻어냈습니다.

 

그래서 성녀 데레사를 아기 예수의 데레사라고 교회는 부릅니다.

아기 예수를 사랑한 데레사라는 뜻도 있고,

아기 예수와 같이 사랑스런 데레사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성녀 데레사가 사랑한 것은 아기 예수님만이 아닙니다.

사랑밖에 할 수 없는 너무도 사랑스런 아기 예수님만이 아니라

지구 저 끝의 죄인까지도 사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소녀의 감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그 죄인을 위해 자기의 희생을 바치는 봉헌적인 사랑이었으며,

일생에 한 번뿐인 영웅적인 희생의 사랑이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되는 작은 희생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사랑이 위대한 것은 그의 희생이 커서가 아니라

그의 희생이 비록 작지만 셀 수 없이 수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작은 희생을 수많은 죄인들을 위해 바친 그의 사랑이

수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처럼

그를 선교의 수호자가 되게 하였고,

그래서 우리는 오늘 그의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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