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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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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는 버려야 하고 다른 하나는 갖고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기 가족은 버려야 하고

싫어하는 자기 십자가는 짊어져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주님을 따르거나

알지만 가볍게 여기고 따르려 했다가는 백이면 백 다 실패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마음만 가지고 덥썩 주님을 따른다고 덤비지 말고

탑을 세우려는 사람이 그 경비를 따지고,

전쟁을 치룰 사람이 그 승산을 따지듯이

주님을 따르기 위해 치뤄야할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라고 하십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가족을 미워하거나 버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경우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친구와의 놀이, 돈, 세상에서의 출세를 먼저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버리고도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사랑하기까지는 한참의 세월이 더 필요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가장 싫어한 것은 나병환자였습니다.

그래서 이 나병환자를 만날까 두려워 피해 다녔는데

어느 날 피할 수 없는 외길에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피하려면 돌아서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프란치스코는 기도를 합니다.

아마 그때까지 싫어하는 것을 회피만 한 자신을

부끄러워했거나 한심해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도망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를 하였고,

이렇게 기도를 하니 용기가 생겨 나병환자를 껴안을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자기의 유언에서

이때를 자기가 회개한 가장 결정적인 때라고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

내가 죄 중에 있었기에 나병환자들에게 가는 것이 역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로 데리고 가셨고,

나는 그들과 함께 자비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떠나올 때 역겨웠던 것이 단맛으로 바꼈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주님께서 데리고 가시지 않으면 나병환자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나병환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결코 자기를 버리는 회개를 하지 못했을 것이며,

자기를 버리는 회개를 하지 않고서는 결코 주님을 따르지 못했을 거라는 얘깁니다.

 

기도를 통하여 용기를 얻고 나병환자를 처음으로 껴안은 다음 

가던 길을 가다가 프란치스코는 뒤를 돌아다보게 되었는데 나병환자가 사라졌지요.

 

프란치스코가 이때 체험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것,

곧 나병환자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주님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그것을 껴안는 것이 주님을 껴안는 것입니다.

 

내 십자가는 단순히 십자가가 아니고

나의 주님을 달고 있는 십자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십자가(Cross)가 아니라 십자고상(Crucifixion)입니다.

 

그러니 나의 십자가를 껴안지 않고 주님을 껴안을 수 없습니다.

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단단히 매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주님을 매달고 있는 나의 십자가를 관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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