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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1주 월요일- 미래가 불행한 불행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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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난 데 노래하고, 남의 노적에 불 지르고, 불붙은 데 부채질,

야장(夜葬)할 때 왜장치기, 길 가운데 허방 놓고, 곱사등이 잦혀놓기,

맺은 호박 덩굴 끊고, 패는 곡식 모가지 뽑기,

상인을 잡고 춤추기와 여승 보면 겁탈하기, 애 밴 계집의 배통 차고,

우는 아이 똥 먹이기, 물 인 계집 입 맞추기. 똥 누는 아이 주저앉히기

 

판소리 흥부가 중의 놀부 심보 대목의 일부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서 문득 놀부의 심술이 생각나서 찾아본 것인데

그가 하는 심술궂은 짓이 대략 70여 가지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주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심술을 지적하십니다.

-자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늘나라에 못 들어가게 하고

-자기들보다 몇 갑절 다른 사람들을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며

-자기만 잘못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여

성전보다 성전의 금을, 제단보다 제단의 예물을 더 중시하게 한다고

주님은 아주 심하게 꾸짖으시며 그들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불행하여라

 

이 말씀은 그들에 대한 저주일까요?

아니면 그들에 대한 분노일까요?

그도 아니면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일까요?

 

불행하여라불행해져라는 저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주할 만큼 그들에 대해 분노하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주님께 그들은 저주나 분노할 만큼의 깜냥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주나 분노는 내 불행의 귀책사유가 있는 자에게 퍼 붙는 거지요.

그로 인해 내가 불행해지고,

그럼에도 내 불행에 대한 그의 책임을 묻거나 어찌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분노하고 더 나아가 저주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의노는 품으신 것 같습니다.

그들의 죄가 주님을 전혀 그슬릴 수는 없지만

약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슬리는 정도가 아니라

불살라 삼켜 버리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죄가 주님을 전혀 죄 짓게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주님께 아무런 불행을 가져다주지 못하지만

약한 사람은 몇 갑절 죄 짓게 하고 불행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분노와 주님의 분노가 다름은 바로 이것,

자신의 불행과 다른 사람들의 불행에 대한 분노의 차이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럴지라도 주님은 의노 때문이라도

그들에게 저주를 퍼 붙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가 불행해지길 당신이 바라지 않아도

불행해질 것을 당신께서 미리 아시기 때문이고,

불행해질 그가 설사 지금 불행하지 않아도

사실은 이미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과거가 불행한 사람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미래가 불행한 사람이 불행한 것입니다.

 

지금 떵떵거리고 행복해도

다른 사람 잘못되게 하고,

다른 사람 피눈물 흘리게 하는 사람은 끝이 불행할 것이고,

말년이 불행한 사람은 인생이 다 불행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내내 이기다가 마지막에 역전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의 끝이 마지막 현재이고 영원한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불행할 필요는 없겠지만

행복한 지금을 위해 미래가 불행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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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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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선김홍선 2012.08.28 20:54:50
    인생의 끝 마지막 현재이고 영원한 현재. 과거 어찌 그럴수가 ,현재나 지금 우는 사람들 미래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오직 은총의 말씀만 ,복되어라 ,맺은언약 지키고 마음을 쏟아 그를 찾는 사람 (시;119)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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