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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 수요일-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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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시며

요나의 표징이 필요한 세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 세대와 요나의 표징을 생각해봤습니다.

 

요나는 예언자 중에서 급이 떨어지는 예언자로 보입니다.

예언자란 하느님이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보낸 사람인데

그 파견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피하다가 억지로 예언을 한 인물이지요.

 

그러기에 예언자 중에 급이 떨어지는 예언자기에 존경심이 덜 가기는 해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면에서 친밀감이 들고 용기도 줍니다.

우리도 주님의 파견을 받지만 그 예언하는 것이 싫어서

요리 빼고 조리 빼다가 막판에 어쩔 수 없이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요나가 주님의 파견을 싫어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를 알면

더 한심하고 더 우리와 같아서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무슨 예언자가 이래!’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요나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는 거였으면 아마 흔쾌히 갔을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방인인 니네베로 가라고 하신 겁니다.

그것도 회개를 선포하러 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개를 선포하러 가라고 하신 것을 왜 요나는 싫어했을까요?

회개를 선포하면 니네베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아니 거의 틀림없이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일까요?

 

그런 이유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는 것이 싫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예언자가 회개하는 것을 싫어하다니 말이 됩니까?

왜 요나는 니네베가 회개하는 것을 싫어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원수가 회개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회개하고 용서받기를 진정 원하십니까?

그렇게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신 적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를 위해서 그분의 회개를 기도하신 적은 있겠지만

순전히 한 인간 박근혜를 위해서 기도하신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진정 사랑의 사람이고

박근혜라는 한 인간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많은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의 회개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혹 회개는 원하더라도 용서받고 벌받지 않는 것은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한 못된 짓과 그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피해를 생각하면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하여 반드시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는 것을 싫어한 이유도 같습니다.

자기의 회개 선포로 원수인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를 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게 되고,

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용렬한 요나를 하느님은 꾸짖으십니다.

 

지금 저희 집에 같이 사는 형제님은

자주 박근혜 대통령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탄핵이 되더라도 그 후에 처벌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것도 헌법을 거스르는 잘못을 했으면

마땅히 탄핵을 받아야 하고 벌도 받아야 하지만 회개를 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는 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사랑을 지닌 사람이라면

우리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함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불법을 일삼은 이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기를 바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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