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에게는 역심(逆心) 같은 것이 있습니다.
청개구리 심보라는 것은 아니고요.

아주 교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예를 들면
신문에서 어떤 영화에 대해 좋게 평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아도
그까지 것 보러 나같이 귀한 사람이 행차하지 않는다고 하거나
무엇이 유행이어도 애써 또는 실제로 무관심합니다.
나는 그런 것에 따라 가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제가 아는 봉화 댁이 봉화가 무대인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보러 서울에 오셔서 같이 보자고 표를 사놓는 바람에
적선하는 마음으로 그 영화를 보았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영화는 聖事적인 영화였습니다.
逆心 때문에 안 봤으면 손해 볼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교만하기는 하지만 좋은 면의 역심도 제게 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다른 사람 아무도 찾아보지 않아도
나는 찾아가보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교만하기는 하지만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끔 이런 역심이 필요합니다.
하는 짓이 고약하지만,
죄를 지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내가 더 필요하다는 사랑의 역심 말입니다.
예전에 가끔 신문에 나오는 얘기,
어느 아가씨가 옥중 죄수와 결혼했다는 얘기가 있지요.
그 죄수는 그녀가 사귀던 사람이 아니라
그의 기구한 인생 사연을 신문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듣고 알게 된 사람일 뿐입니다.
그녀는 그런 사람에게 자기가 필요하다면 스스로 찾아가 결혼합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지요.
영화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 본 영화 같은데,
부자 집 도련님이 가난 때문에 몸을 파는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결혼한다는 영화를 보고는
너무 감동하여 저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사님을 가르치는 청원장 때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똑 같이 가르치는데도
어떤 형제는 말을 잘 듣지만
어떤 형제는 너무 제 말을 안 듣는 것입니다.
그 형제가 밉기도 하고
‘이렇게 말을 안 들으면 자기 손해지!’ 하고
아예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어느 날도
그런 마음으로 잠든 그 형제의 방을 보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오늘 복음 말씀이 조금 변형되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만 해도 척척 잘하면 스승이 필요 없지!’
‘스승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스승의 존재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가장 말썽꾸러기가 스승의 "Raison d'e tre(존재이유)"이지요.
병자에게 의사가 가장 필요하고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 스승이 가장 필요합니다.

사랑의 역심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북한 선교를 위해 일하는 저는 이런 이유로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역설하고 다닙니다.
회개할 줄 모르기에 북한 지도자들을 위해 더 기도해야 한다고.
이런 북한 지도자 밑에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북한 복음화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한다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무엇 하러 기도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왜 퍼 주냐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이 역설적 사랑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은
그러니까 더 기도해야 하고
더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2.28 14:15:10
    죄인을 부르러 오시고,
    아픈이에게 의사가 필요하고....

    거꾸로 사는삶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삶입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02.28 14:15:10
    많은 행정이 비슷한 이곳 러시아에서 중요한 것을 자꾸 잃어가는 사랑의 역심이 부족한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귀한 말씀 듣고 다시 다짐해 보는 아침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May

    부활5주금요일-나의 계명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지지만, 뭔가 한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계명'과 '명령'이라는 말안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입니다. 저의 방식대로 ...
    Date2009.05.15 By서바오로 Reply3 Views944
    Read More
  2. No Image 15May

    부활 5주 금요일-사랑이 사랑이라면

    언젠가 한 수도자와 대화를 하는 중에 그분이 “사랑을 베풀지 못했다.”는 말에 거부감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뉘우치는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도. 베풀다는 말이 상당히 시혜적으로 들렸습니다. 상당히 높은 사람이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데 위에서 크...
    Date2009.05.15 By당쇠 Reply1 Views999
    Read More
  3. No Image 14May

    부활5주목요일-사랑의 힘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명절때가 되면 방문하는 지적장애인 시설이 있습니다. 그곳 책임자로 계신 수사님과의 인연으로 보통 오전에 방문해 점...
    Date2009.05.14 By서바오로 Reply2 Views800
    Read More
  4. No Image 13May

    부활5주수요일- 내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는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복음말씀중에서도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이라는 구절을 잠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령의 영...
    Date2009.05.13 By서바오로 Reply0 Views1106
    Read More
  5. No Image 13May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그 인류 사랑의 모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 교회는 미사 복음으로 예수님의 참 가족에 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
    Date2009.05.13 By당쇠 Reply4 Views1099
    Read More
  6. No Image 12May

    부활5주화요일-내가주는 평화

    "내가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첫째, 세상이 주는 평화는 채워서 얻어지는 평화이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비워서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 마음때문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우...
    Date2009.05.12 By서바오로 Reply1 Views1114
    Read More
  7. No Image 12May

    부활 5주 화요일-그 어떤 것도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신격화하며 그들에게 제물까지 바치려하던 리스트라의 군중들은 이코니온과 안티오키아 유대인들의 설득에 의해 박해자로 돌변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 돌로 던집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데르베로 가서 복음을...
    Date2009.05.12 By당쇠 Reply1 Views7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 886 Next ›
/ 8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